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아가사랑 상담] 어린이집을 안가려고 하네요...

만36개월된 아들래미입니다.

어린이집을 안가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안가려고 했던것도 아니고....
첫 아이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네요....도움이 필요해서 글 올립니다.

지난 3월5일부터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아침마다 안간다고 울어버립니다.
2월 마지막 이틀동안 오티라는 것을 하더라구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등원해서 2시간정도 활동하고 같이 하원하는...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빠가 이틀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그 이틀동안 겁을 먹고 들어가기 싫어라 하고 선생님의 첫마디 "..야 왔니?"에 울어버렸다고 합니다.
활동시간에 활동은 잘 했다고 하는데 처음도착해서는 이틀동안 모두 겁먹고 울고 했다고 아이아빠가 걱정이 많았습니다.
3월5일부터는 버스를 태워보내야 하는데 가능하겠냐구요....

그래서 3월5일에 제가 휴가를 내고 어린이집 갈 준비를 시키고 엄마, 아빠가 나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버스샘이 내려오셔서 엄마빠께 인사하고 타자...했더니 그냥 버스에 오르더군요....
안전벨트를 매어줄때는 살짝 겁먹은 표정이 보였으나 빠이도 하고 잘 갔습니다.
그 날 오후에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간식도 잘 먹고 잘 놀다 갔다구요...
그 다음날, 그 다음날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2주동안은 적응기간이라 일찍 끝나서 오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정상은 2시에 끝나는데 11시30분, 12시30분 귀가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나름 빨리 적응을 잘해줘서 고맙다 생각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신나서 웃으며 아빠~하며 뛰어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후 이틀은 감기가 심해서 보내질 못했고,
그 다음주(그게 이번주네요....) 월, 화는 잘 갔습니다.

그런데 화요일에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쉬야"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못알아듣고 한참이나 지난후에나 뉘어줬나봅니다.
서러워서 막 울더니 하원버스도 안타겠다고 했답니다.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려 아빠를 보자마자 또 울고....

그리고 그 다음날은 어린이집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더랍니다.
그래서 샘이 "...야 쉬야 마려워요?"했더니 "네~"라고 하고, 이런일이 또 한번 있었다고 합니다.
활동도 재미있게 하지 않고, 역시나 도착해서 아빠를 보자마자 또 울고...

그러더니 그 다음날(어제)부터 어린이집을 안가겠다는 겁니다.
아침에 옷입히는데 안간다며 울고, 아무리 가자고 해도 안간다고 하고...버스가 싫다고 하고...
그러다가 아빠차로 갈까 했더니 네~해서 옷을 입혀놨더니 또 안간다하고....
할 수 없어서 아빠가 샘한테 전화해서 못간다고 했더니 샘이 아이를 바꿔달라고 한 모양입니다.
샘이 오늘 달리기 할껀데 안올래? 했더니 대뜸 가겠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늦게서야 아빠가 데려다주고 선생님~하면서 웃으며 뛰어갔다가 아빠가 같이 안들어오는걸 알자 또 울음....

근데 문제는 아빠가 그 모습이 안쓰러워 바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 있었나봅니다...
당연히 아이는 그런 모습을 보고 더 울었을테고....그리고 활동하다가 밥먹을때 또 울고....뭐 계속 이런식이었나봅니다.
(감기가 안떨어져서 밤에 열이 꽤 오르긴 했습니다. 그래서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제가 판단하기에는 몸이 안좋아서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퇴근해서 어린이집가면 이런게 재미있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얘길 했더니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버스도 탈까 했더니 그건 싫다고 해서, 그럼 그건 아빠차로 가자....뭐 이렇게 나름 결론을 내리고 재웠습니다.
또 열이 올라 해열제를 먹여놓기도 하구요....그래서 저는 또 별 걱정이 없었습니다...
아빠, 할머니한테도 아이한테 "오늘 갈래? 안갈래?" 이런식의 질문은 절대 하지말고 당연히 가는 것으로 아이를 준비시켜 달라고...

그리고나서 출근을 했더니 또 안가겠다고 울어버렸나봅니다.
오늘은 체육복을 입고 가는 날인데 그것부터 안입겠다 하고, 아빠차도 싫다하고....
그래서 할머니가 그럼 다른 옷입고 갈까 했더니 그러자고 해서 옷입혀놨더니 안간다고 울고....어린이집 말만 나오면 운다네요....

쉬야 사건이 아이에게 충격이었을수도 있겠고,
이렇게 안간다고 하는 아들을 불안해하며 보내는 아빠가 문제일수도 있을것같고,
(아이들은 부모가 불안해하거나 흔들리면 단박에 간파하고 같이 불안해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연극도 통하지 않는다고....)
제가 출근을 해버리니 어쩌지도 못하겠고....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라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고, 제가 4월에 둘째 출산이라 시기상 보내야 되기도 하구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그래도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며 보내야한다고는 하는데,
옷이라도 입힐 수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보내겠는데 옷마저도 안입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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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아이가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아이들이 신학기가 되면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할 사건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으나,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가 낯선곳에 적응하려면 아이에게 안정감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잘 보살펴주고 내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현재 엄마가 임신중이어서 양육을 남편이나 시어머님이 도와주시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상대적으로 엄마와 안정적인 놀이시간을 가졌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유아기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보다 엄마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와의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다른 사람들의 지원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기 전말 엄마와 같이 옷을 고른다든지, 휴일에 어린이집을 가보는 것, 엄마가 일찍 퇴근 하여 아이를 맞이하는 것, 함께 놀이하기, 요리하기, 목욕탕에서 놀이하기 등등을 하면서 정서적인 교류를 충분히 해야 아이가 안정이 되며 낮선 곳에서도 안정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과정은 출산 후에 아이가 동생으로 인한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현재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출산전에 아이가 안정적으로 어린이집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엄마와의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방향을 생각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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