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8일 수요일

먹고,자고,싸고,놀고

난 최선을 다했다.
내 방식이 옳다고 믿었고,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틀렸다.
다 틀린 것이었나보다.

오늘 한얼이는 처음보는 엄마의 모습을 봤다.
밖에서 아무리 화가나고 안좋은 일이 있어도 몸이 부서져라 아파도 항상 웃어주고 안아주고 눈을 마주쳐주는 엄마였다.
오늘은 아니었다.

그런 엄마앞에서 눈치빠른 녀석은 저녁내내 애교질이다.
그래도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내 머리속은 정리되지 않고 그 마음또한 다스릴 길이 없다.
지도 그러다 지쳤는지 먼저 잠든 엄마옆에서 잠들었다.

처음태어났을 때는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만하고 바랬다.
그렇게 지금까지 먹고,자고,싸고,놀거라 노래를 불러주며 아프지도 말고 다치지도 말기만을 바라면서 키웠다.

그런데 엄마맘을 몰라주는 아들앞에서 어느새 내안에 자리잡은 또 다른 욕심의 바램앞에서 이렇게 무너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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