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6일 월요일

잘못이었을까?!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꾸짖으면서 키웠다. 그렇게 키우려고 애썼다.
때로는 내가 힘에 겨워 한얼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실수로, 호기심으로 한 일에 대해서 가끔 화를 내긴 했다.
아이들의 끊임없는 호기심도 거의 받아주었고, 호기심에 찬 행동은 지켜봐주었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으려 애썼고, 의견은 최대한 존중해주었다.
아이의 행동을 단박에 저지하기 보다는 앞으로 몇번만 더 하고 그만하는거야...라 하며 아이가 그만둬야 하는데 마음을 결정하는것도 잊지않고 배려해주었다.
감싸안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꾸짖으며 36개월을 키웠다.
그리고 나름 잘 키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

이런 덕분이었을까, 크게 때를 쓰는 일도 없었고, 딱히 우는 일도 없이 그저 명랑쾌활하게 항상 웃는 모습의 애교덩어리로 자라주었다.

이게 잘못이었을까?!

요즘 어린이집을 가지 않겠다는 아들을 바라보며,
역시나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왜 가야하는지, 어떤 곳인지 많은 얘기도 해주고 왜 가기싫은지 얘기도 들으며 36개월된 아들과 나름대화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나 어린이집 얘기만 나오면 운다.

오늘은 속이 상하다...
이런 엄마마음을 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하기싫은것도 해야한다는 것을, 하고싶은것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지 못한걸까?!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일들도 때로는 해야하는것이 있음을 가르쳐야 했나, 아이의 의견을 너무 존중해준것인가?......많은 생각이 오간다.
지금까지의 내 육아방식이 잘못된것인가? 자신도 없어진다.

며칠후면 태어날 둘째는 어떻게 키우는게 옳은것인가? 하는 혼란도 온다...
엄마,아빠가 항상 뒤에 있어 앞으로도 어떤일을 하든지 힘겨울때 기댈수 있는 그런 쉼터가 되어주자 늘 생각하고 남편과 얘기하곤 했었다...

육아에 왕도는 없겠지만 내 나름 지켜왔던 가치관에 대한 불안이 생기니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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