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587일째] 세탁기 돌리기

우리집에서 한얼이가 가지 못했던(과거형이다) 곳이 있었다.
베란다!

에어콘 실외기도 베란다에 있고 세탁기도 있고...
호기심 천국인 울아들한테는 위험투성이인 지역이다.
그래서 엄마빠 또는 할머니한테 안겨서가 아니면 못가는 곳이었다.

그런데 며칠전 드디어 아빠가 그 결계를 풀어줬다.

어제도 퇴근을 했더니
"신, 신"을 외치며 베란다와 거실문 사이에서 외치고 서 있었다.
신을 신겨줬더니 쪼르르 세탁기 앞으로 간다.

어른들이 한걸 유심히도 봤었나보다.
빨래통에 있는 빨래들을 세탁통에 넣더니 문을 닫고 다이얼(세탁 선택)을 돌리고 버튼을 누른다.
그 다음에 다시 문을 열어서 빨래를 꺼내더니 옷걸이에 넌단다...그것도 탁탁 털어서...

아~정말 애 앞에서 찬물도 못마신다더니,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





[2010. 10. 20.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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