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2일 화요일

[560일째] 엄마~ 집에 가~

추석 날 밤...
누나들과 신나게 놀고선 밤 11시 30분이 되어서도 놀고싶어 하는듯(?) 했다.
자자고 누웠더니 엄마 옷을 끌어당기며 일어나라며 문을 가리키고 찡찡거렸다.
졸려서 눈은 마구마구 비비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는 더 놀고 싶어서인줄 알았다...
그래도 억지도 재우긴 했다...

새벽 1시 30분...
일어나더니 입술이 새파랗게 되면서 울기 시작했다...
열도 없고, 어디가 아파보이지도 않았다...
응가를 한동안 안하다가 잠들기전에 응가를 해서 배가 아픈가 걱정도 많이 했다...

혹시나 싶어 쭈쭈를 물렸더니 잠깐 물고는 울음을 그쳤다...
배가 아픈건 아니구나...했다...

그것도 잠시 또 마구마구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 때 울셋째형님왈....
"우리 애기가 친정만 가면 이랬었어...그래서 매번 응급실 갔었는데 원인은 낯설어서 그랬던거야..."
반신반의하면서 이미 기온이 한참이나 떨어진 바깥으로 향했다...
이불을 똘똘 둘러메고...

이게 웬일인가...!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 거짓말처럼 울음을 뚝! 그쳤다...
너무 추워서 일단 차 안으로 들어갔더니 엄마품에 안겨 언제 울었냐는듯이 가만히 안겨있는다...

차로 동네 한바퀴 돌면서 재워야겠다 싶어 차를 출발한지 3분정도...
새근새근 잠든 울 아들.....

자기전에 엄머옷을 끌어당기며 주장했던건 아마도 "엄마~~~집에 가자~~~"가 아니었을까?
다행히 다시 방으로 들어와 눕혔더니 계속 잤고 5시경에 잠깐 깨긴 했지만 아침까지 무사히 잤다...

오늘도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의 하루가 지나갔다.

[2010. 9. 22. 추석날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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